2010-1학기 시간표


벌써 학교를 떠나있던 시간도 3년. 2학년 2학기의 방탕한 생활에 대한 결과물이 너무 처참했음을 인식하고 도망치듯 휴학을 했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학교가 아닌 돈이라는 생각과 그에 따른 현실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반년을 보내다가 역시 도망치듯 2년 하고도 반년을 군 문제를 해결하러 떠났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3년이라는 시간을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 친구들은 하나 둘 학부 생활을 마치고 대학원에 들어가거나, 이미 직장을 잡아 슬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나는 이제서야 학부 생활의 1/2을 지났을 뿐이었다. 더이상 내 주변이 아닌 남의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삼을 때는 지나버렸다.

가정 문제와 내 개인적인 문제로 지금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포기할 수가 없어 주말 이틀과 평일 하루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3년만에 돌아가는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더 커진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포스트 via. me2DAY)

방금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이틀을 즐기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주말부터 여러 가지 일이 겹치는 바람에 딱 이틀밖에 즐기고 오지는 못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만간 또 다른 포스트를 통해 이번 PIFF에 대해, 그리고 제가 관람했던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제가 미투데이에 포스팅했던 글들로 그 아쉬움을 채우시고, 미투데이-PIFF 특파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생생하게 현장을 함께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우와, 소집해제 기념으로 미투데이와 PIFF에서 개막식 티켓을 주셨어요. 지난 번 뮤지컬 <미라클> 당첨에 이어서 두번째 당첨이로군요(웃음) 짱이님, 모모님도 축하드려요!(PIFF 개막식 당첨)2009-10-01 18:33:31
  • 아, 부산까지 가는 길을 열심히 계산해보고 있는데, 일반고속 2만원 초반, KTX-무궁화 환승과 우등고속이 3만원 초반, 아주 백수를 절망하게 만드는구나. 게다가 일반고속 타면 무려 6시간반..2009-10-02 19:42:38
  • 게으름 피우다가 결국 9일자 PIFF 상영작들 전부 놓쳐버렸다. 그냥 7일에 내려가서 부산 구경 좀 하고, 개막작 감상하고, 9일 오후쯤 올라와야겠다.2009-10-04 23:33:07
  • 제 때 예매를 안했더니, 이렇게 고생하는구나..(PIFF 티켓 구하는 중)2009-10-06 00:15:06
  • 여자친구가 토요일에 중요한 시험을 보게 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PIFF 개막식에 혼자 가게 되어, '티켓교환게시판'에 밥 한 끼 조건으로 양도한다는 글을 올렸더니, 대뜸 장난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신다. 암표상들도 장난질하는 양반들도 사람 여럿 잡았구나 싶더라.(PIFF 부산국제영화제 )2009-10-06 10:40:58
  • 부산으로 내려갈 때는 모르겠는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는 왠지 귀환석이 하나 있어서 차비 걱정 없었으면 좋겠다는 망상을 해본다 (..)(망언 귀차니즘)2009-10-06 23:08:26
  • 부산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을게요(me2mms me2photo PIFF 부산행티켓)2009-10-07 09:13:56

    me2photo

  • 혹시 부산에서 이렇게 생긴 사람을 목격하게 되신다면, 물거나 해치지 않으니 먹을거리를 던져주시면 되겠습니다-_-(me2mms me2photo PIFF 관람객 어흥)2009-10-07 10:11:12

    me2photo

  • 개막시 하루 전에 한번 들러봤어요(me2mms me2photo PIFF 파빌리온)2009-10-07 19:46:43

    me2photo

  • 남포동에 왔으니 냉채족발(me2mms me2photo 식미투 냉채족발)2009-10-08 12:59:14

    me2photo

  • 미투데이 부스의 모습(me2mms me2photo 부산국제영화제 미투데이 부스)2009-10-08 14:54:45

    me2photo

  • 여기는 레드카펫. 벌써부터 유명인들 보겠다고 학생들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네요(me2mms me2photo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2009-10-08 15:17:46

    me2photo

  • 이제 두시간 후면 시작이네요. 본격적으로 부산에서 즐기고 돌아가겠습니다.(me2mms me2photo 부산국제영화제)2009-10-08 17:27:43

    me2photo

  •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개막식 암표보다 더 무서운 건 개막식 자리 맡아주기로군요.(me2mms me2photo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2009-10-08 19:36:19

    me2photo

  • 우와 개막식 초대가수로 김창완 아즈씨께서 밴드를 끌고 오셨어요(me2mms 부산국제영화제 김창완밴드)2009-10-08 19:46:15
  • 그러다가 감독님, 앞자리에서 소녀시대 보시는 소감은 어떠신가요?(me2mms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소녀시대)2009-10-08 19:55:45
  • 개막식이 끝난 이후의 미투데이 부스.(me2mms me2photo 부산국제영화제 미투데이 부스)2009-10-08 22:28:02

    me2photo

  • 만박님 혹시 방금 부산역에서 내려가시지 않으셨나요?(me2sms)2009-10-09 19:02:21
  •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이틀을 무사히 즐기고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제가 돌아오길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햄볶아요*-_-*(me2mms me2photo)2009-10-09 23:27:09

    me2photo

이 글은 sy님의 2009년 10월 1일에서 2009년 10월 9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보름동안 살아온 이야기 (via. me2day)

이 글은 sy님의 2009년 8월 11일에서 2009년 8월 26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dayz.org 다섯돌


공부를 빼고는 다 할만했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에 아무런 생각없이 질렀던 도메인 dayz.org가, 이번 목요일(8월 20일) 어느덧 다섯돌을 맞게 되었습니다. 사실 dayz.org라는 도메인을 한두해만 가지고 있다가 그냥 버리겠다고 생각했지만, 메일 계정을 연결하고, 블로그를 연결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다는 구상을 해보고 했더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더군요.

예전에 있던 tt.dayz.org라는 주소로 운영하던 블로그도 이런저런 연유로 다른 도메인으로 바꾸고는 했지만, dayz.org라는 도메인은 쉽게 버리지 못하겠네요.

그동안 Tattertools, Tistory를 거쳐 Textcube.com에 빌붙어 살고 있는 지금, 224개의 블로그 포스트와 500개의 댓글, 248건의 방명록과 31건의 트랙백을 가지고 있는, dayz.org의 주인입니다. 끈기없기로 알려진 제게도 이렇게 가느다란 끈질김을 갖게 해준 분들께 이렇게나마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돈 모으기


훈련소에 들어가기 4개월 전부터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다. 다른 친구들처럼 과외에 목을 메고 할 정도로 누구를 가르치기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집에서 손을 벌려 용돈을 구걸하기에도 나이가 조금 민망한, 참으로 애매한 시기였다. 그 4개월동안의 근무 기간동안, 물론 스케쥴 때문에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거의 70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다. 하지만 그 돈도 훈련소를 다녀온 이후, 그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의 헤어짐 이후 찾아온 공백과 충격으로 인하여 결국 흥청망청 써버리게 되었다.

2007년 가을부터 시작된 공익근무요원 복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입장이라 한 달에 받는 20만원 가량의 돈은 참으로 부족했다. 휴대전화 요금과 식비,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다보면 훌쩍 10만원에 달하는 적자가 생기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몰래 엄마에게 다가가 돈을 구걸하기도 했다. 나이 스물셋에 집에서 돈을 타서 쓴다는 게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대로 살다가는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되겠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말 의지박약의 나로서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적금 통장 만들기.

처음에 적금 통장을 만들 당시에 '눈 딱 감고 한 달에 10만원 씩만이라도 저축해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고, 그게 벌써 12개월 중 5개월을 지났다. 저축을 시작한 달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 목표액의 2배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지난 달부터는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기기 시작하여 겨우 5만원씩만 넣게 되었다. 5회차까지 현재 입금액은 50만원, 겨우겨우 목표치는 해내고 있는 수준이다.

사실 사고 싶은 것도 많이 있고, 그래서 중간에 해지를 해버릴까 하는 유혹에 귀를 기울이게 될 때가 많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독하게 살지 않으면 앞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자, 참 세상이 모질구나 싶기도 하다. 돈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세상과 동떨어진 생활만이 가득한 그런 세상.

앞으로 7개월만 더 부으면 1년이 다 차는데, 이제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도 좀 해봐야지. 어쩌면 행복할지도, 혹은 절망적일지도 모르는 이 생각을 나는 오늘도 하고 있다.
◀ PREV 1234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