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질투. pt#1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 다른 남자들은 어떤 이유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질투'를 하는 것일까. 문득 이 책을 처음 만나자마자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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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처음 질투를 하는 남자는 자신을 한눈에 반하게 한 '룰루'에게 파멸을 안겨준다. 그녀가 조사하고 있던 모든 논문의 자료들을 전부 포맷시켜버린 뒤, 도서관을 빠져나온다. 그의 '룰루'에게서 '이중성'을 발견했기 때문에.

두번째로 질투를 하는 남자는 나에게 엄청난 부러움을 샀다. 자신이 짝사랑하고 있던 여자는 친구에게 가버렸다. 자신이 더이상 사랑할수 없는 그녀. 어느날 그의 친구가 그에게 그녀와 '연'을 맡기고는, 다음날 죽어버렸다. 그녀와 함께 하던 어느날, 그는 강한 바람에 연을 날려버린다. 아니, 연이 그에게서 날아가버린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그와 함께다.

세번째는 자신의 숙모를 사랑하게 된 남자. 그의 삼촌(친삼촌은 아니다)에게 질투를 느낀 그. 조금씩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어하던 그는, 그녀에게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만다. 그 거짓말의 결과는 '상처'. 그 거짓말은 모두에게 있어서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가장 바보같은 남자는 네번째 남자. 그는 바보같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빼앗긴다. 자신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그녀는, 그 남자의 친구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면서 그를 떠나간다.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갔지만, 중간도 가지 못하고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끝은 그들에 대한 축복 아닌 축복. 이렇게 바보같은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아직 다섯 명의 남자가 더 남아있다.
위의 네 남자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질투를 했다. 하지만.
집요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발칙하기도 한, 그들의 질투.
나는 과연 어떤 질투를 하고 있을까.

남은 다섯 명의 남자의 이야기를 더 들어본 뒤 '나의 질투'는 어떤 것일지.
언젠가 한번, '열번째 남자'로서 한번 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review. 나이트플라이트 (Red-Eye)

 


오전 9시의 "대중예술로서의 영화" 수업 이후로 전부 휴강이 되어버린 관계로, 집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인 7시까지 할 일이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오랜만에 혼자 영화를 보러가자,라고 생각하고 강변 CGV로 무작정 갔다. 선택한 영화는 '나이트 플라이트'.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던 데다가, 나름대로 시간에 쫓기던터라, 되는대로 고른 영화였다.

조금은 삐걱거리는 좌석. 옆에서 느껴지는 커플들의 aura. 게다가 관람석이 스크린보다 낮았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데 가장 좋은 조건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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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도 느끼지 못할 사이에, 내 가족이 인질로 잡힌채, 부정에 협력하라는 제의를 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어쩌면 그 영화에서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은 단순한 운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이 영화를, 전형적인 미국의 관료인이 느끼는 테러공포증에 대한 영화, 정도로 해석해도 관계없을 것 같다. 화씨 9.11에서 그랬듯이,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그랬듯이, 그리고 여타 다른 액션물에서 그랬듯이, 항상 테러의 대상은 관료층이고, 인질이 되는 것은 아주 평범한 시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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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동안, 킬리언 머피(잭슨 역)의 다리에 레이첼 맥아담스(리사 역)의 하이힐이 박히는 모습을 보면서 웃었고, 테러범들의 무기들이 어디에 숨겨져있는지 알게 되었을 때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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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이 영화만을 놓고 보자면,
아마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다지 스릴러 같지 않은 코믹액션스릴러드라마.

룰루. 내 주관적인 평가로는 ★★★.
미안해요 레이첼. 당신이 너무 예뻤음에도, 영화는 그렇게 예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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