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친절한 금자씨(부제 : 불친절한 금자씨?)



청승맞고 궁상맞은건 알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다.
금자씨의 "불친절함"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던터라, 그녀가 얼마나 불친절한지에 대해서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백선생(최민식 役)과 이금자(이영애 役)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금자씨는 13년 동안이나 감옥에 있으면서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어쩌면 금자씨에게 있어서는 그 복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리라.

이 영화를 보면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 것일까'라는 생각을 한번쯤을 해보자. 이 땅에서 범죄라는 것은('범죄'라는 것은 왠지 '법'이라는 테두리에서만 적용되는 것 같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있다.) 왜 생겨나는 것일까.

백선생의 '절대 인간'에 대한 대사. 짧은 한 문장이긴 해도, 어쩌면 공감할지도 모른다. 내 자신에 비추어 볼때, 혹은 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때.

내 눈, 내 머리를 통해 느껴지는 금자씨의 모습은 충분히 천사였고, 충분히 마녀였고, 충분히 친절했으며, 충분히 불친절했다. 백선생도, 금자씨도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이 악이든 선이든.

어쩌면 한동안은 금자씨처럼 친절하지만 마녀같은 여자 혹은 여배우는, 현실세계에서든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서든 보기 힘들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녕, 금자씨."


#글을 쓰고 나서 :
최대한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