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학기 시간표


벌써 학교를 떠나있던 시간도 3년. 2학년 2학기의 방탕한 생활에 대한 결과물이 너무 처참했음을 인식하고 도망치듯 휴학을 했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학교가 아닌 돈이라는 생각과 그에 따른 현실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반년을 보내다가 역시 도망치듯 2년 하고도 반년을 군 문제를 해결하러 떠났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3년이라는 시간을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 친구들은 하나 둘 학부 생활을 마치고 대학원에 들어가거나, 이미 직장을 잡아 슬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나는 이제서야 학부 생활의 1/2을 지났을 뿐이었다. 더이상 내 주변이 아닌 남의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삼을 때는 지나버렸다.

가정 문제와 내 개인적인 문제로 지금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포기할 수가 없어 주말 이틀과 평일 하루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3년만에 돌아가는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