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8, film scan


나는 필름스캔을 주로 노량진에 있는 Skopi에 맡긴다. 롤당 5천원을 훌쩍 넘기는 집 주변 사진관들에 비해 롤당 2천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CD에 담아주는 것보다는 웹하드에 올려주는 것이 나에게는 덜 번거롭기 때문이다. 물론 현상된 필름을 다시 받으려면 노량진으로 직접 가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상물은 다음에 들를 때 받아가도 되는 거니까.

내 책장 위에서 필름통에 갇힌 채 답답하게 지내던 필름 두 롤, 그리고 삼백이 안에서 잠들고 있던 필름 한 롤을 가지고, 토요일 오후에 모처럼만에 노량진에 들렀다.

업로드된 사진들을 확인해보니, 갇혀있던 필름들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들.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사진을 언제 어떻게 찍었는지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의 것들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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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중순 로커클럽 출사에 참여해서 찍은 사진들부터, 필름 스캔을 맡기기 전 얼마 남지 않은 필름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무작정 찍었던 사진들까지, 시간 순서와는 관계없이 정렬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