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4700인분 비빔밥.


집에 돌아와서, 무의식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혹시라도 나를 끌어당길 기사가 없나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게 바로 4700인분짜리 비빔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사실 그 기사를 읽자마자 서울자게ㅡ'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자유게시판'을 의미한다ㅡ에 글을 남길까 하다가, 분명 '익명성'이라는 보기 좋은 가면을 쓴 채,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교들의 서열을 들먹이면서 비아냥거리면서 댓글이나 달고 있을 누군가ㅡ아마 복수로 써야 할 부분인 듯 싶다ㅡ의 정신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얌전히 나의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했다.

링크 ; "이게 바로 4700인분짜리 비빔밥" _ 다음 blog '몽구'님의 글.

사실 제목만 보고, 과연 어떤 단체에서 이런 일ㅡ사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ㅡ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결국 그 글을 누르도록 유혹했고, 나는 그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으면서, 그 비빕밥의 규모에 놀랐고, 그 비빔밥을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사실 그 4700인분의 비빔밥 자체보다는, 4700인분ㅡ정확히는 4732인분이란다ㅡ의 의미와 그 비빔밥을 같이 나눠먹는 모습이 부러웠다. 개교 100주년을 많은 학생들이 같이 기념하는 모습은, 학교 안에 있는 그렇게 크지 않은 음악관에서 현수막 몇 개와 기념식장 안내 팻말 몇 개만 설치해놓고 아무도 모르게 해버리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일부의 '귀빈들'만의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내가 다니는 학교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모습을, 과연 나는 언제쯤 내 눈으로 볼 수 있을까.

어쩌면 일회성의 이벤트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그들의 행사가, 그들의 문화가, 그리고 그들의 하나됨이 부러울 뿐이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타학교 학생이지만, 뒤늦게나마 삼육대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는 바이다.

  • 이상용 at 2006.10.11 11:19

    인터넷 서핑중에 우연히 제 모교에 관련된 글을 보고 댓글과 트랙백을 전해 봅니다.

    • sy at 2006.10.14 22:57

      글 잘 읽었습니다 :)
      자신의 모교를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 飛정상 at 2006.11.14 20:26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학교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세계에서 제일 긴 오무라이스 만들기' 행사를 했던 적이 있었죠. 그 때 시립대 축제의 모토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였는데 그러한 모토를 잘 구현해 낸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저런 이벤트를 볼 때마다 학교축제를 떠올리게 되는건 일종의 직업병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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