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료 인상, 아직 '진행중'


지난 8월 1일을 전후로, 롯데시네마의 서울 지역 상영관에서 일부 시간대의 요금이 변경되었습니다. 홍대입구관, 에비뉴엘관, 노원관, 건대입구관에서는 평일 및 주말 심야시간(23시 이후)의 요금을 기존 최소 4,000원, 최고 6,000원(청소년, 일반 동일 적용)에서 성인 7,000원, 청소년 6,500원으로 조정하게 된다는 글들을 상영관마다의 이름으로 홈페이지에 공지하였습니다.


이번 서울 지역 상영관들의 요금 조정과 비슷한 시기에, 이미 서울 지역 상영관들이 6월경에 주말(금, 토, 일) 11시부터 22시 59분 사이의 영화 관람료를 8,000원으로 인상했듯, 인천/경기 지역의 상영관들도 주말 11시부터의 영화 관람료를 서울 지역과 동일한 요금으로 조정하였습니다. 물론 이번에 롯데시네마의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지방의 일부 상영관에서도 영화 관람료가 500원 정도씩 인상되었습니다.


사실 요금이 조정된 것은 롯데시네마만은 아닙니다. 이미 CJ CGV에서는, 뉴스 기사에도 많이 나왔지만, 롯데시네마보다 약 3개월 이상 먼저 서울 지역 상영관들의 주말 시간대 관람료를 기습적으로 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인천/경기 지역의 관람료도 홈페이지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 기습적으로 서울 지역과 같은 가격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최소한 롯데시네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며칠 전부터 공지를 했으니 조금은 더 고객에게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까요? 물론 농담입니다.


이미 작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나 영화인 단체를 통해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흘러나왔으며,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에 비해 영화 관람료는 몇 해째 변동이 없었고 대신 통신사 제휴를 통한 할인이나 몇 가지의 할인 혜택을 줄여나감으로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관련 업계 종사자의 인터뷰 기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나라의 영화계가 불황이니 어쩌니 하는 불평 섞인 기사들을 많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보통 해마다 5월부터 8월 사이, 방학 및 휴가 시즌을 노리고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동안은 작품은 많이 나오지만 찾는 관객은 그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유래 없는 유가 및 물가 상승, 게다가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나 <미이라3:황제의 무덤> 같은 기대작들이 버티고 있고, <다크 나이트>나 <월-E> 같은 기대작들이 남아있는 올해의 스크린들. 이전까지의 손실을 커버하기에 정말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각 멀티플렉스들에게 있어서 관람료 인상은 어쩔 수 없이 유혹으로 다가왔다가 결국 필연이 되고 만 셈이지요.


결국 영화 관람료 인상은 서서히 현실이 되었고,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머지 않아 조조 영화의 관람료도, 예전에 영화진흥위원회의 계획대로 5천원까지 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관람료는 각 업체의 자율에 맡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작년에 나왔던 신문기사에서처럼 성인의 영화 관람료가 10,000원까지 되는 시대, 그러니까 둘이서 영화를 보기 위해 2만원을 냈는데 거스름돈은 받을 수 없는 시대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해봅니다.